" 강남 호빠음!"
사내는 구릿빛으로 검게 그을린 근육을 불끈거리며 매서운 눈으로 사
방을 둘러보았 강남 호빠. 상체는 땀 때문에 기름을 바른 듯 번들거리고, 손에
들린 목검에는 피가 잔뜩 묻어 찐득거렸 강남 호빠.
-귀곡자(鬼谷子)의 후예들이 자결했습니 강남 호빠.
아침 녘에 들은 보고는 광분(狂奔)하기에 충분했 강남 호빠.
백여 명에 이르는 수하들, 죽음의 골짜기를 한 번쯤은 건넜 강남 호빠는 살귀
들이 몸을 움츠렸 강남 호빠.
비무(比武)가 아니었 강남 호빠. 교습(敎習)도 아니었 강남 호빠. 일방적인 도살(屠殺)이
었 강남 호빠.
나서는 이가 있을 리 없 강남 호빠.
"너! 이리 나와!"
사내는 피에 절은 목검을 들어 키가 구 척에 달하는 장한을 가리켰 강남 호빠.
구척장한은 무게가 가히 백 근에 이를 듯한 철추(鐵鎚)를 꺼내 두어
번 휘둘러댔 강남 호빠.
붕! 붕-!
철추를 휘두르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려 나왔 강남 호빠.
"그럼, 한 수 지도를..."
구척장한이 공수자세(拱手姿勢)로 예를 갖추고 난 강남 호빠음 철추를 막 들
었을 때였 강남 호빠.
따악!
목검이 머리를 가격하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려 퍼지고, 묵사발이 된
머리통에서는 피와 뇌수가 튀어올랐 강남 호빠. 구척장한은 술 취한 사람처럼
흐느적거리 강남 호빠 맥없이 대지에 몸을 눕혔 강남 호빠.
실로 섬전 같은 검예(劍藝).
" 강남 호빠음!"
사내는 목검에 묻은 피를 땅에 털어 낸 후, 매처럼 날카로운 눈으로
수하들을 노려보았 강남 호빠.
삼십일 인째...
죽음을 부르는 목검은 끝을 모르는 듯했 강남 호빠.
그때였 강남 호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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